'녹색 한반도/민주주의 회복'에 해당되는 글 20건
- 2015.03.11 불평등의 대가
- 2015.03.05 주한미국대사피습사건
- 2014.12.19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 부쳐
- 2014.09.23 전체주의 시대...
- 2014.03.17 대통합인가, 야합인가?
- 2013.07.05 민간사찰의 일상화 시대를 경계하라
- 2013.06.29 나라를 위한 기도와 시민불복종 문제
- 2013.06.26 댓글알바의 실체.. 이 정도일줄이야!
- 2012.06.07 "자본주의는 끝났다."
- 2012.05.10 검찰이 죽은 노무현을 좇는 까닭
- 2012.04.12 4.11 선거 단상 7
- 2012.03.17 불법사찰의 시대
- 2012.02.28 칼 바르트와 좌파
- 2011.11.22 한미 FTA 날치기 통과: 지옥문이 열리다
- 2011.11.09 썩은 동아줄
- 2011.04.28 4 27 재보선 결과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다
- 2010.12.16 그들의 정의
- 2010.12.13 천주교 원로사제들의 성명에 존경과 지지의 박수를 보낸다.
- 2010.12.01 권위주의 시대의 도래?
- 2010.11.10 과연 대통령이 장로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가?
불평등의 대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두 청년의 대화를 원치 않게 듣게 되었는데...
이들의 대화가 실로 충격적이었다.
꽤 똑똑하고 유복한 집 자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여성차별, 지역차별은 해주어야 한다는 요지로 말하니까
여학생이 수긍하면서(!) 그래야하는 이유에 대해 남학생의 답을 듣고 싶어했다.
(이때만 해도 당연히 별 관심 두지 않고 내 책에 빠져 있었다.)
그런데
남학생의 답인즉슨,
특정지역사람들이나 여성들은 사회불만세력이기 때문에 차별해줘야 맞다는 거였다.
...
...
응?
뭐라고?
설마 그런 내용이었어?
내가 잘못 들었겠지?
근데 리와인드해본 내용이 분명 그거였다.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경이 곤두서서 이들의 다음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는데...
이들은 이제 내릴 때가 되었던 것 같다.
이 커플은 "나라사랑해야겠네요"라고 결론짓고 화기애애하게 헤어졌다.
아니, 도대체 얘들이 말하는 나라사랑이란 뭔가?
지역차별 여성차별이 나라사랑이야?
아니, 그럴리가 있나...
그럴 리가 없어...
부디 내가 정반대로 들었길 바란다.
청년들의 때묻지 않은 정의감과 양식을 믿고 싶다.
하지만 얼마전 강남고교생 50%가 일베를 한다는 보도가 새삼 생각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나라야 어찌 되었든,
지들 돈벌이 이권몰이하는데 혈안이 되어
부정선거에 여론조작하는 것도 부족하여,
패륜사이트를 육성함으로써 청년과 청소년들의 정신세계마저 세뇌시키려는
저들의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들어 부쩍 우리 사회가 일본의 무신적 사회상과 너무나 닮아간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부패한 욕심 때문에
청년들에게 마땅한 사회적 출구가 없는데...
이들을 기득권층이 정신적 노예로 삼아가고 있다.
이 정신적 억압기제는 반드시 억울한 희생자를 양산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집단적 억울함은 반드시 사회적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정권의 역사적 정통성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공평과 정의에 대한 민감성에 의해 판가름난다.
교육불균형, 지역불균형, 양성불균형을 이데올로기와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하고
불의한 희생양을 양산하여 제 기득권을 보전하려는
망할 놈의 기득권 근본주의는
당장은 성공하는 것 같아도
필멸할 역병이요 암덩어리에 불과하다.
기득권 근본주의가 창궐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미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불평등의 대가(J Stiglitz)를 혹독하게 치를 날이 반드시 닥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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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피습사건
공주님 해외순방 떠나니
또 사건 터지셨네
범인은 횡설수설
소속단체는 오래 전부터 극우관변단체
소속단체 대표상임의장은 새누리당
범인이 "아파! 아파!"를 외치게끔 한 상임의장 새누리 국회의원은
책임을 통감하고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1)
이 무슨 난데없는 영웅 대접?
게다가
하필 새로 임명된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록있는 공작정치 전문가
종편과 기레기 나리들은 뭐 그리 신나시는지 칼춤들 추시네
우후훗
덩실덩실
으쓱으쓱
차암 신들 나시겠다
차암 티난다
무찌르자 공산당
박멸하자 종북!
뭐 이런 거?
이래놓고 좋냐? 좋아?
좋겠지 뭐...
이걸로 또 한 번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하신다 이거지
이러고들 있다
참...
나라꼴 한심하다 한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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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글 보고 그랬을 것 같진 않다만 문자 그대로 "석고대죄"하는 분이 있네. 근데 대상이 주한미국대사야? 대상이 어떻게 그렇게 되나? 에휴....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027984 이 중 정말 국민의 손가락 앞에 섰던 대통령은 딱 두 분. 나머지는 몇 개?
가히 시대의 증언이랄만 하다! [출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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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해산결정에 부쳐
가짜댓통년이 부정선거로 정권을 찬탈한 지 두 돌을 맞이하야
기념 선물로 가짜댓통년에게 눈엣가시였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진상하시었다.
거짓증거를 조작하고 여론을 선동한 인민재판질이라니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의 풍경이라니
허허... 좀비랜드가 따로 없구나.
앞이 내다뵈질 않는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린다.
후손과 역사 앞에 진심 부끄럽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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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 시대...
모든 선거공약은 선거를 위해서만 존재하고, 알량한 현수막 문구로만 존재하는 사회.
정권이익에 껄끄러운 인사들이 계속 사찰을 받고 있고,
심지어 석연치 않은 정황 가운데 "자살"한 것으로 보도되는 사회.
신문방송을 통해 포장된 온갖 거짓이 대중 가운데 진실로 둔갑하여 여론몰이에 이용되는 사회.
시민들, 국민들에게 국가적 손실과 실책을 떠넘기면서 이를 비판하면 반동분자로 모는 사회.
소위 100% 대통령을 결사옹위하는 사회.
아, 여기가 정녕 어디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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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인가, 야합인가?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이 소위 대통합을 이루었다.
허약한 민주진영의 체질을 생각할 때, 대통합과 연대 자체는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그 면면이 참 납득이 가지 않는다.
통합신당을 하게 된 정책이 기초공천폐지였단다. 원래 이 기초공천폐지는 새누리당의 공약인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정책이다. 공약을 지키지 않는 데 대해 비판한다?
물론 좋지.
그런데 여당의 공약불이행에 대한 비판으로 우리는 기초공천폐지를 하지 않겠다? 민주당과 안철수신당 모두? 그래서 야권이 대통합한다고? 새누리당이 그러면 아이 무셔라 하고 공약을 이행하는 상식이 있는 종자들인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대목이다.
그러면 기초단체장선거에서 새누리당만 후보를 죄다 내게 되면. 그래서 기초단체장들이 새누리당 천지가 되면. 응? 이거 대체 어쩌자는건가??
야권의 수장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새누리당의 X맨이 아니고선 이건 도저히.
게다가 안철수의 현실인식이 골때린다.
"소모적인 이념논란"을 벗어나기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한다는 정강을 빼신단다!
사실 이분의 정치 입문 이전부터 우려했던 대목이었는데... 역시나 고집을 부리고 있나보다.
하... 이분이 정치하겠다고 나왔을 때부터 에러였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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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사찰의 일상화 시대를 경계하라
본 블로그의 검색유입어에서 줄곧 상위에 올라 있는 낱말 가운데 하나가 "베리칩"이다. 베리칩 음모론자들이 설레여 하는 꿈은 그들의 영적 아비인 1992년 시한부종말론자들의 그것 만큼이나 터무니 없다.
그러나 본인이 그들의 "비전" 가운데 나름 일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대목은 예전에도 언급했다시피 정보통제를 통한 전체주의 사회라는 아마겟돈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이다.
소위 "아마겟돈"은 시한부종말론자들의 광신적 시나리오보다는 정보통제를 통한 전체주의 사회라는 조지 오웰의 1984년에 묘사된 빅브라더의 세상에 가까울 것이다.(*1)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서 거의 현실로 다가오려 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대한민국의 저울추가 매우 심각한 국면으로 기울고 있다. 국정원의 개입에 의한 부정선거 사실의 폭로는 시민불복종운동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침묵하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광장에 모여 절규하고 있지만 저들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왜?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어차피 그들이 백성의 절반 이상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조종하고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법과 선전수단과 자본을 쥐고 있는 상태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당파적 목적과 이익관계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비판세력을 빨갱이 또는 종북좌파라는 얼토당토 않은 딱지를 붙여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프레임으로 시민들의 생명과 권리와 재산을 극히 안정적으로 수탈하여 왔다. 그것은 어쩌면 광장에서 시민 몇 명이 모여 만세삼창 하는 것 정도로 뒤집어 엎을 수 있는 수준을 오래 전에 넘어선 것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국정원은 그들의 죄상에 비추어 전면해체 내지 전면개혁이 필요함에도, 현 정권은 오히려 인터넷 사찰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사참조)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 사람들이 지금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다.
관상기도가 이단이라고 누군가 빨간 딱지를 붙이면 관상기도가 뭔지도 모르면서 돌팔매질을 해대고 있다. 최일도 목사나 이동원 목사, 혹은 존 파이퍼 목사나 릭 워렌 목사, 제 아무리 저명한 지도자들이라도 일단 관상기도를 입에 올렸다면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이들은 이미 이단이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종교혼합주의라고 누군가 빨간 딱지를 붙이면 세계교회협의회가 어떤 기관인지도 모르면서 돌팔매질을 해댄다. 원래 세계교회협의회에 반대했던 세계복음주의협의회(WEA)조차 세계교회협의회가 천명한 노선을 사실상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 이들의 극렬한 입장은 저 칼 맥킨타이어의 악명높은 국제기독교연맹(ICCC)의 철지난 분리주의 결사에나 어울린다는 사실, 종교혼합주의가 정말 뭔지,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실은 자신들이 별로 깊이 고민해 본 적도 없고, 다만 악의적으로 왜곡된 피상적인 몇 가지 풍문에 분개하고 있을 따름이라는 사실이 이들에게는 조금도 마음에 거리낌이 되지 않는다. 이들 머릿속에서 세계교회협의회는 이미 적그리스도의 졸개들로 낙찰되어 있기 때문이다!(*2)
도대체 애먼 사람을 프리메이슨 = 사탄의 졸개로 빨간 딱지를 붙여 명예살인을 해대는 몰지각한 음모론자들이나 인민재판으로 학살을 자행한 공산주의자들과 이들이 무엇이 다른가? 이들중 어떤 이들은 프리메이슨 음모론의 몰지각함을 비웃기도 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그들과 무엇이 다른지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이렇게 엉뚱한 데 힘을 낭비하는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한국교회는 정작 세상에 대한 (프리메이슨이 아니라, 이 사람들아!) "영적 분별력"(로마서 12:1~2)을 잃어 버리고 반공근본주의에 기대여 기득권자들의 희생양만들기에 기꺼이 동참할 뿐 아니라 앞장서기까지 하고 있다. 저들이 만들어내는 아마겟돈의 예언자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사회로나 한국교회로나 지금이 중요한 기로에 있다. 한국사회가, 시민들이 기득권자들의 "아마겟돈 프로젝트"를 저지하지 못한다면 "짐승정권"의 공포정치가 행해지는 "대환란"이 도래할 것이다. 그 기간이 "7년"이 될는지, 혹은 70년이나 그 이상의 세월이 될지, 아니 그 정도 세월이나 주어지게 될지, "그 때와 그 날은 아무도 모르나니 ... 아버지만 아신다." 그 다음에는? 분명한 것은 이런 불의와 부패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불의와 부패에 올인한 사회는 반드시 망한다. 한국교회는? 이대로 개념 없이 넋놓고 있으면 불의와 부패에 올인한 세상에 박수해 주면서 축복을 선언한 수치스러운 거짓예언자로 낙인찍히게 될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한국사회에 한 줄기 희망이 남아 있다. 부디 이 희망의 빛이 무사히 살아있기를 바라고, 한국교회가 일어나 한반도에 희망의 빛을 밝히 비추는 소임을 감당하기를. 부디 이 모든 묵시문학적 시나리오가 그저 한 때의 작은 해프닝으로 끝나기를. 진실로 그렇게 되기를. 아멘.
[덧붙임]
*1: 이러면 조지 오웰이 프리메이슨이었다고 우기는 근본주의 음모론자들이 꼭 있다. 어휴...못말린다 정말...
*2: 세계교회협의회에 대한 세간의 오해와 중상모략에 대해서는 정병준님의 글이 적절한 반론이 될 것이다.
'녹색 한반도 > 민주주의 회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체주의 시대... (0) | 2014.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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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인가, 야합인가? (0) | 2014.03.17 |
나라를 위한 기도와 시민불복종 문제 (0) | 2013.06.29 |
댓글알바의 실체.. 이 정도일줄이야! (0) | 2013.06.26 |
"자본주의는 끝났다." (0) | 2012.06.07 |
나라를 위한 기도와 시민불복종 문제
신약성경에는 임금과 권세 있는 자들에게 '복종'하고 '기도'하라는 사도적 권고 말씀이 나온다. (로마서 13:1~7, 디모데전서 2:1~4, 디도서 3:1~2, 베드로전서 2:11~17) 이 말씀들은 교회가 국가적 압제와 전횡이 일어날 때마다 어용종교 노릇을 하는데 성경적 전거 노릇을 해 왔다.
그러나 성경을 넓게 보면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권고는 이 서너 군데 말씀만 있는 게 아니다. 구약성경 역사서와 예언서에서 임금과 기득권자들에 대해 예언자들은 줄곧 목숨을 걸고 통렬한 비판을 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무엇을 권고하는가?
신약성경 로마서나 베드로전서에서 순복해야 할 하나님의 권세라고 지칭된 로마제국은 요한계시록에서는 "짐승" 또는 "음녀" 등의 상징으로 지칭된다. 요한계시록은 성도들에게 이 사탄의 권세에 맞서 목숨을 건 믿음의 싸움을 하라고 권면한다. 주목할 사실은 베드로전서에서도 2장에서 나라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면하면서도 로마제국은 '바벨론'으로 언급된다는 것이다.(베드로전서 5:13) 그렇다면 그 나라를 위한 기도의 성격과 내용과 본질이 무엇이겠는가?
신약성경에서 나오는 나라를 위한 중보기도에 관해 기록된 서너 단락들은 이 전체적인 배경 속에 이해해야 할 말씀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첫째, "모든" 국가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말미암았기 때문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가?
이미 앞서 성경의 좀더 넓은 맥락 속에서 이것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았다. 아합과 이세벨의 사악한 왕권은 엘리야의 예언자적 저항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마땅했듯이, 이 한반도에서 아합과 이세벨과 같은 통치자와 기득권자들에 대해서 교회는 예언자적 저항과 비판을 해야 할 소임이 있다. 이러한 예언자적 저항과 비판을 두고 '운동권'이니 '빨갱이'니 하는 딱지를 갖다 붙이는 것은 성경 전체의 흐름에 배치되는 몰지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쨌든 베드로전서 2장 13절에 보면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라"고 되어 있지 않은가? 그러나 되풀이하거니와, 뒤에서 로마제국을 '바벨론'이라고 지칭한 베드로전서기자가 여기서는 그 바벨론에 무조건 복종을 권면하다니 말이 안 되지 않는가?
이는 문맥 자체가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본문의 번역 자체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 '제도'는 κτισίς를 옮긴 것인데, κτισίς는 제도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물, 또는 피조물을 가리키며, 문맥에 따라 피조물로서의 권위라는 뜻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베드로전서 2장 본문이 바로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바우어, 슈라게, 셸클레 등) 따라서 원문의 뉘앙스 대로 옮기면 "인간에 속한 (하나님의) 창조물로서의 권위"에 대해 (그 창조질서를 제정하신) 주를 위하여 순종하라는 뜻이다. 즉, 인간이 만든 제도라면 무조건 순종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악한) 인간세계에 속했을지라도 (하나님이 선하게 제정하신) 모든 창조질서에는 순종하라는 말씀이다. 이 창조질서는 국가와 더불어 가정이 포함된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로전서는 2장11절에서 시작해서 3장7절까지 국가에 대한 시민의 의무를 포함시킨 확장된 형태의 가훈표(Haustafel)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은 박해의 조짐 앞에서 극히 기본적인 신앙원칙을 재확인함으로써 당시 그리스도인들의 행동방향을 조명해 준 말씀이다. 요컨대, 베드로전서 2장에서 말씀하는 '복종'은 국가라는 창조질서의 직능에 대한 복종이지, 창조질서를 벗어나 불의와 악을 자행하고 진실과 정의를 탄압하는 악마화한 권세로서의 국가에 굴복하라는 뜻이 아니다.
로마서 13장의 경우는 어떤가? 국가권력에 아첨하고자 하는 자들이 이용하기 딱 좋은 표현들이 나온다. 국가권력자들을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한 것이나, "두려워 할 자를 두려워 하라"고 되어 있는 대목들이 그것이다.(로마서 13:4,7 등.)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집필할 당시는 아직까지 네로 황제 당시 박해의 조짐이 가시화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표현이 좀더 신중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에 합당한 존경을 보이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것은 교회가 세속권력에 아첨할 것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집행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역자"라고 한 것이고, 두려워 할 자는 다름 아닌 하나님이실 따름이다. 로마서 13장의 취지는 국가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로부터 말미암은 의를 집행하는 한 거기엔 "무엇이든지" 순종하라는 것이다.
요컨대, 로마서 13장과 베드로전서 2장은 국가권력에 맹종하는 어용종교인이 되라고 한 적이 없다. "선을 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따르라고 권면할 따름이다.
둘째, 국가가 하나님의 창조질서로부터 말미암은 의를 집행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세계의 타락한 본성에 따라 불의와 악을 집행한다면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겠는가?
국가권력이 조직적으로 악을 행할 때 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느냐는 문제에 관해 로마서는 아직까지 좀더 구체적인 권면을 해 줄 시점이 아니었다. 그저 "선을 행하라, 그러면 국가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었다.
반면, 베드로전서는 박해의 조짐이 가시화되어 있었다. 따라서 "선을 행하는 최고의 시민"이 국가에 대한 충성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는 가훈표에 이어 3장8절에서 4장6절에 걸쳐 선을 위한 고난을 겪어내라고 권면한다. 즉, 악에 대해 굴종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새로운 의의 표준에 합당하게 고난으로 저항하라고 말씀한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저항방식은 목숨을 건 복음선포요, 철저한 비폭력이다.
이 고난의 저항은 일견 가망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베드로전서는 고난의 모범이신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써 의를 증언하시고서 죽음의 세계로부터 공중권세 잡은 영들의 피난기지(φυλαχή)인 하늘로 들어올려져 승리의 선언을 하셨던 저 부활의 과정을 회상해 보도록 권면한다. 그리스도께서 목숨을 걸고 악한 영들을 대적하셔서 승리를 선포하셨다면(베드로전서 3:18ff., 4:6), 그리스도의 제자된 우리도 목숨을 걸고 선으로 악을 대적해야 한다. 이것은 목숨을 걸고 행해야 하는 일이지만 가장 확실한 승리가 약속되어 있다! 이것이 베드로전서 3장과 4장의 권면에서 핵심이다.
지금까지 논의한 두 가지 논점은 결국 국가권력이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 안에서 계시된 선과 의의 기준에 따라 행하라는 한 말씀으로 귀결된다. 그리스도인은 개인으로서나 공동체로서나 그리스도의 의를 증거하는 의의 증인이다. 국가권력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집행한다면? 당연히 순종해야 한다. 국가권력이 불의와 악을 행한다면? 그리스도인은 고난과 죽음을 불사하고서라도 그 "바벨론" 앞에서 의의 증인으로 나타나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모데전서 2장이나 디도서 3장은 어용종교의 길을 지지하는가?
디도서 3장은 국가에 충성하라는 원론적인 가르침만을 되풀이했고, 이 안에는 물론 로마서나 베드로전서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의미가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디모데전서 2장은 어떤가?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권면을 하고 있을 따름이다. 그 권면 가운데 통치자와 위정자들을 언급한 것이고, 이 기도의 목적은 예레미야 37장 7절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된 헬레니즘 유대교의 전통을 따라 교회공동체가 평안한 가운데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라는 데 있을 뿐이다.
물론 위르겐 롤로프의 지적대로 제2바울서신에 속하는 디모데전서의 실질적인 수신자였던 소아시아 교회에게 이와 같은 디모데전서기자의 권면은 논란거리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도미티아누스 황제 치하에서 실제로 모진 박해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 비해 디모데전서는 새로운 인식이 나타나기 보다는 이제까지 전승되어 온 일반적인 대처방법을 '보수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로마제국의 기독교 박해는 그때까지 전통적으로 적극적인 색출작업보다는 "걸리면" 이루어지곤 해왔기 때문에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착하고 충성된 시민으로서 제국에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디모데전서기자로선 소아시아교회의 상황을 더 자세히 알고 있지 못했거나, 베드로전서처럼 구체적인 신학적 숙고가 아직 준비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수 있다. 어쨌거나 아마도 기존의 대처방법이 당시로선 전혀 무의미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역시 이교적 혹은 세속적 사회 속에서 소수자로서의 교회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지혜로서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과연 교회가 소수자라면 무조건 정권에 협력해야 하는가? 이 문제는 구체적인 상황에 비추어 좀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컨대, 요즘 시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전에서 시리아 이슬람교의 다수세력인 수니파를 주축으로 한 반정부시위는 시리아 사회 상층부를 점유하는 정교회 신자들에 대한 강간과 살인, 약탈로 변질되었다. 가장 유서깊은 교회 가운데 하나인 시리아 교회가 이슬람광신도들이 만들어낸 무정부상태에서 붕괴직전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결과론적으로 보자면 시리아의 그리스도인들은 사회가 이런 무법천지가 되지 않도록 기도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독재정권이라도 정부에는 무조건 협력하는 어용종교의 길이 생존의 길이었겠는가? 아니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수니파와 같은 사회적 약자와 대중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꾸준히 대변했어야 하는가? 이와 같은 구체적인 현실의 물음에 관해 디모데전서는 긍정도 부정도 할 입장에 있지 않고 극히 원론적인 대원칙만을 조언해줄 따름이다. 즉, 세상이 무법천지로 변해서 더 이상 복음을 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을 행함으로써 국가에 충성한다"는 신약성경의 명제는 교회가 어용종교화해야 한다는 것을 전혀 지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공평과 정의를 행하는 시민이 됨으로써만 국가에 충성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교회가 소위 "운동권" "빨갱이"가 된다는 뜻인가? 그렇지 않다! 칼 바르트가 갈파했다시피, 이 점에서 교회는 단지 옛 세계인 창조질서에 안주하여, 국가적, 시민사회적 규범에 얽매여 있지 않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동터 온 새 하늘과 새 땅을 이 땅 위에 미리 구현하는 하나님의 새로운 의의 증인으로서 선을 행해야 할 책무를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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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의 대선개입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난 대통령선거는 주요방송언론만이 아니라 검찰과 경찰, 선관위, 국정원까지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여기에 대해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유국가라면 반드시 전국민적 항의와 비판이 뒤따라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이를 덮어볼 요량으로 국정원에서 NLL대화록이라는 것을 "깠다." 국가정상간 협상을 자기들의 정파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이유로 까발리는 극도로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한 건데, 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는지, 제정신들인가? 그만큼 지금 초조하신가들?
이 대화록이라는 것도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국정원과 새누리당에서 꼬투리잡고 싶어하는 대목만 짜깁기한 발췌본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웃기지도 않은 것이, 이 대화록이라는 걸 읽어 보면, 당췌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어디서 어떻게 포기했다는 건지 제대로 된 근거가 없다는 점만 똑똑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기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들께서 일궈온 남북평화화해협력시대의 비전만이 빛나고 있을 따름이고, 오히려 NLL 뿐 아니라 개성과 해주까지도 포기하겠다며 '굴욕적인 협상'을 한 것은 김정일 쪽이었다.
이런데도 이런 짓을 벌인 자들은 지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잘못 뽑은 대통령이니 반역자니 운운하면서 또 다시 혹세무민하고 있다. 이런 같잖은 선동질에 넘어갈 사람이 있다는 것, 아니 충분히 많다는 걸 이 인간들이 알고서 이 짓을 저지르는 거다!!
정말 놀랍게도, 국정원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무현 서거 당시에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플을 달았다는 기사는 정말 충격이다. 누군가 조직적으로 이런 못된 짓을 한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게 새누리당 만이 아니라, 국정원에서 저지른 짓이었다니, 이들은 국기문란의 도를 일상적으로 넘는 집단이었던 거다! (이명박정권은 이 카드를 5년 내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기사참조)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런데... 대한민국은 참... 조용하다. 일본을 너무 많이 닮아가고 있다. 언론방송에서는 거짓된 소식들만이 유통되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학생들과 청년들 사이에서는 '일베충'이 양산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이 한통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일본 자민당식 일당독재로 가는 프레임을 완성한 것 같다. 일상적 파시즘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중이다.
교회는? 칼뱅의 시민불복종 정신을 이어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한국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교회가 운동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고, 사회혁명의 투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기득권세력의 여론조작에 놀아나지는 말아야 할 게 아닌가. 한국교회가 모든 것을 "민주당과 좌빨종북세력" 탓으로 돌리는 희생양 신화에서 도대체 언제 놓여나게 될까?
현재로선... 도무지 놓여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교회의 어른들은 머리가 너무 굳어 있어서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고, 교회의 학생들, 청년들은 정의를 얘기하는 걸 껄끄럽고 고깝게 듣는다. 보암직, 들음직한 것들,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에 미쳐 있으니, 시민불복종이고 뭐고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후... 속이 썩어들어간다. 내가 믿음이 너무 없는 탓이다. 부디 누군가는 깨어 있어서 희망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기를...
[국정원 게이트는 내란입니다] 국정원의 오랜기간에 걸친 불법적 색깔론 여론조작이 없었으면, 12.16. 경찰의 허위 수사결과발표가 없었으면,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을 이용한 쿠데타, 권력찬탈입니다. 박근혜, 사퇴해야 합니다 - 표창원
[덧붙임]
1. 검찰이 작성한 국정원 범죄 일람표란다. [→링크참조] 일베충이 따로 없다. 근데, 검찰이 왜 국정원을? 이건 뭘 뜻하는 것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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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끝났다."
MB의 사람인 강만수 현 산은지주금융회장까지도 얼마전 현 상황이 "대공황 때보다 심각하다, 자본주의는 끝났다"고 말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이게 허튼 소리가 아니라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받았다면 이탈리아도 멀잖았고, 프랑스도 위태롭다. 유럽연합과 유로화, 더 나아가 미국과 일본과 중국이 휘청거릴 것이며, 미국 대공황보다도 더욱 근본적인 자본주의 체재의 엄중한 위기가 전지구촌을 휩쓸 게 될 것이다. 미국과 일본과 중국의 경제권 아래 있는 우리나라의 처지는 더욱 절박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올해 국내 대선에서 이 중대하고 엄중한 문제에 대한 국가적인 대비책이 제시되어야 하고, 여기에 대해 누군가는 서민대중, 사람을 살리기 위한 전문가적인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할텐데, 이 사람들이 해묵은 반공주의 프레임의 진흙탕에서 한 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공근본주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우리나라 교회는 어떤가. 설교자가 하나님 나라는 반공주의나 반공근본주의가 아니며, 반공주의나 반공근본주의는 지나갈 이 세대의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선포하면 '논란이 될 것은 다루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해서는 안 될 얘길 한 사람처럼 '디스' 당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어찌할 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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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죽은 노무현을 좇는 까닭
요즘 어떤 분들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 못지 않은 내공으로 분탕질 하시는 통에 도무지 이분들이 (진보세력을 와해시켜 영원히 해먹으려는) 새누리당이나 (남한을 자기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려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북한정권의 X맨이 아닌가 의문을 품어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한반도의 공평과 정의의 한 축을 감당해 주어야 할 진보진영이 참 말이 아니다.
이 와중에 故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에 부패혐의를 덧씌우려는 기득권자들의 마녀사냥 혹은 시체장사가 계속 되고 있다. 일전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에 '수백억 원의 비자금'이라는 죄목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딸이 '13억원의 검은 돈'을 거래했단다. 훗... 이건 뭐 대체.
현 정권의 온갖 구린내 나는 작태를 적당히 터뜨려주면서 적당히 덮어준다는 뻔히 보이는 수작이야 어차피 그럴 거라 치더라도, 대체 이 사람들 왜 이러는 걸까? 왜 죽은 사람을 굳이 부관참시 해대는 걸까?
그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고인이 이 나라의 현재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인이 그대로 구차한 목숨을 부지했더라면 그들의 원대로 철저히 정치적 집단강간으로 욕보여서 재기불능상태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 뻔하다. 고인은 바로 이 그들의 검은 속내를 꿰뚫어 보았기 때문에 온 몸을 던져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이라도 살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고결성의 문제였다. 나라를 도둑질한 자는 애시당초 침해당할 고결성이 없기 때문에 모욕을 들어도 구차한 목숨을 뻔뻔하게 이어갈 수밖에 없으며, 함께 해먹은 자들은 그를 숭배하고 찬양하면서 그 목숨과 자신들의 구차함을 은폐하고 기만할 수밖에 없다.
누가 함께 해먹은 자들인가? 이땅의 토건족과 재벌들, 그리고 그들을 법적으로 뒷받침해 준 법조인들이 아니겠는가!
부동산정책만 해도, 고인이 이 나라의 부동산문제에 대해 수술을 하려 하자 바로 그들이 뉴타운공약으로 반격하여 고인의 부동산정책을 무력화시켰다. 솔직히 이 방면에 닳고 닳은 그런 장사치들을 상대하기엔 고인은 너무 나이브하고 만만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런 만만한 상대를 갖고 놀면서 전혀 계산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은, 고인이 그들과는 달리 고결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고인의 고결성을 그처럼 끊임없이 훼손할 때 그들은 자신들처럼 고인도 그냥 망가지고 말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결이란 그들로선 뜻밖의 통제불가능한 사건이었다. 고인에게 있어서 고결성은 자기 목숨보다 존엄한 가치였는데, 그들은 그만 이걸 건드렸던 것이다.
나라를 도둑질한 자들과 함께 해먹은 자들이 그 누구든 그들의 부패한 이해관계에 반하는 일을 도모한다면 그의 모든 고결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앗아가 버리려고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이며, 고인은 이 대한민국의 비극적 현실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이런 의미에서 그 비극적 현실을 만들어낸 세력의 핵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이재오씨가 고인의 무덤에 참배했다는 것은 고인의 아이콘을 존중한다는 제스쳐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만 본질에 있어서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서푼어치 알바비를 받으면서 고인을 욕보이는 짓을 하는 시정잡배들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아이콘이 남아 있는 한, 이 나라를 도둑질한 자들과 또한 그들과 함께 해먹은 자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부패하고 불의한 것인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공평과 정의와는 거리가 먼 것인지가 만천하에 폭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든 이 아이콘을 파괴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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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선거 단상
이번 선거, 정말 놀랍다.
한반도를 가득히 덮은 저 빨간 색이라니...
새누리당이 선거전략과 물량동원력에서 한 수 위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꿔 달 때 별 짓을 다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이게 고스란히 먹혀 들었다. 박근혜당으로서 이명박 한나라당과 부단히 선긋기를 해나갔고, 공천과정에서도 한나라당 시절 구태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글자 그대로 환골탈태, 명실상부한 면모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새누리당의 실체가 현정권과 다르다는 (사실은 희한한)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었다.
특히 젊은 층에 대한 전략적인 어필도 최소한 목적한 바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손수조 등 젊은 정치가들을 영입하여 새누리당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젊은 목소리를 내도록 했다. 손수조 후보가 지역구에서 결과로는 졌다고 하는데, 솔직히 새누리당 선거캠프에서도 이 카드는 어차피 버리는 카드였을 것으로 보인다. 기왕 버리는 카드,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으니 가장 영악하게 활용하고 버려보자는 심산 아니었을까. 손수조 후보가 눈물을 흘리며 말하던 '자객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는 멘트는 흡사 사극에서 악의 무리에 괴롭힘 당하는 가련한 여주인공의 대사와도 같았다. 그 멘트가 계산됐는지, 혹은 불러줬는지, 혹은 별 생각 없이 던진 말인지 모르겠지만, 드라마를 보며 선악구도를 잡는데 익숙한 전국의 젊은 세대 상당수는 새누리당은 악의 세력이라는 이미지에 대해 무의식적으로라도 교란이 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세련되고 감각적인 선거광고 역시 젊은 층의 감각에 맞아 떨어졌다. 새누리당이 새됐다는 광고, 정말 그 내용은 구린 냄새 나는 수구의 정체를 숨길 수가 없었지만, 젊은 층에 대한 소통의 노력만은 가상하지 않았던가. 이들은 어차피 내용이나 명분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어차피 88만원 세대요, 반값 등록금으로 자신들에게 호되게 당한 세대가 아니던가. 하지만 영상세대요, 반민주독재세력과 처절한 투쟁을 경험해 보지 못한 탈정치화세대이기도 하지 않은가. 따라서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던 기존 이미지를 흔들어 헷갈리게 하는 게 1차적인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새누리당은 최소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얇은 자기 당에 대한 이미지를 교란시키는데 성공했다.
선거문구 하나를 뽑아도 새누리당과 야권은 격차가 정말 컸다. 지난 번 서울시장 선거 때도 비록 지긴 했지만 나경원 후보 쪽 선거문구는 피부에 와닿는 정서적 표현으로 부드럽고 그럴싸 하게 자신을 포장하는 면에서 박원순 후보 쪽보다 우월했다. 아마 악재가 터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도 야권은 선거문구 하나 뽑는데도 정말 구태의연했다. 심지어 어느 지역을 가다 보니 통합민주당 후보는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태의연한 선거문구까지 쓰고 있었다.
막판에 터진 김용민 후보의 막말전력시비도 결국 이미지 문제로 귀결된다. 조중동에서는 역시나 막대한 물량을 동원한 침소봉대 신공으로 목사 아들인 김용민 후보가 한국교회 전체를 비방하고 욕보였다는 식으로 팩트를 비틀어 재림한 가룟 유다 쯤으로 개신교인들에게 비춰지게끔 만들었다. 결국 김용민 후보의 막말전력시비는 수구근본주의 개신교인들이 신봉해 마지 않는 "보수=애국=복음주의=새누리당(=기타등등)" 프레임이 전국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기폭제가 된 것이다. 이미지로 판단하는 보통사람들의 정서가 자극되고 격앙되지 않을 수 없었다. 보이지 않게 자행되고 있는 수많은 현정권의 악행보다도 눈 앞에 보이는 '막말을 한 전력이 있다는', '가룟 유다 같은' '웬 더벅머리 새파랗게 어린 후보놈'과 '그런 놈을 후보로 내세운 당'이 더 밉게 보이기 때문이다.(*1)
결국 새누리당은 빈약한 명분과 내용에도 불구하고 부단히 이미지를 공략한 덕분에 민간인불법사찰과 언론장악과 재벌독식경제와 수많은 현정권의 악행에 공범이자 공동주범임에도 성공적으로 꼬리자르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덧붙임]
*1: 새누리당 쪽 후보들은 성폭행과 논문표절과 친일발언을 하고도 거뜬히 당선될 수 있었다. 김용민 후보의 허물이 이런 자들에 견주어 그 정도로 큰 것이었단 말인가. 이런 차이는 조중동의 막강한 이미지조작능력과 여기에 적극호응하여 결집하는 보수근본주의개신교 세력을 빼곤 설명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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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수단을 갖고 있는 자들이 진실과 정의를 자기 입맛대로 조작하고 규정해 온 것이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댓글알바, 언론방송장악, 검찰과 경찰의 기득권 감싸기, 청와대와 '그 윗선'의 개입에 이르기까지 현정권기에는 유독 이런 일이 아주 대놓고 벌어지고 있다.
비단 정치적 영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교, 특히 개신교 내부에서조차 이들과 비슷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자들에 의해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교회와 그들의 권익을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그들의 아바타를 자처한 이들이 대형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게시물을 블라인드시키거나 고소고발을 남발해서 입막음하려고 하는 것이다.
본 블로그에서도 확인해 보니 무상급식 반대로 드러난 대형교회들의 친기득권적 행보를 비판한 글과 모 대형교회에서 일어난 부끄러운 사건에 대해 안타까워한 글이 블라인드됐다.
원래 이런 치졸한 짓은 2000년대에는 사이비이단집단들이나 했다.
이걸 대형교회에서 따라하고 있으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지.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진실과 정의를 조작한다는 푸코적 명제가 90년대도 아닌데 새삼스레 와닿고 있다. 대형교회가 권력기관에 다름없다는 명제가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역시 고전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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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바르트와 좌파
이런 상황에서 바르트의 신학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바르트의 신학적 위대함을 인정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바르트가 이렇게든 저렇게든 형편없다고 폄훼하는 것이다. 후자의 방식은 신학적 근본주의 진영의 전형적인 태도이다. 국내에서 근본주의의 영향력이 워낙 큰 만큼 이 태도가 단호하고 고결한 것처럼 그럴싸하게 먹혀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는 세계신학의 흐름과 동떨어져 있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태도다.
반면, 정치적 근본주의 진영의 태도는 좀더 교묘하다. 예컨대, 지난 번 무상급식 논쟁 때 나타났듯이 자신들의 수구적 정치노선을 지지하는 전거로서 어처구니 없게도 칼 바르트를 들먹인 목사들이 있다. 그들은 바르트의 신학적 위대함을 일단 인정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신학적 입장, 즉 어용적이고 반공적이고 친기득권적인 우파 노선을 선전하는데 바르트를 들먹인다. 문맥과 상관없이 제멋대로 갖다 붙이기 할 뿐 아니라, 바르트가 좌파 자유주의 신학이 지배했던 시대에 우파 복음주의로 전향해서 궤멸시켰다는 식의 논조를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분명히 짚어 두어야 할 사실관계가 있다.
첫째, 칼 바르트는 사회민주주의 성향의 좌파적 정치성향을 여러 차례 분명히 표현했다. 그러니까 반공주의 기독교의 시각에서 볼 때 칼 바르트는 빨갱이목사였던 거다! 수구목사들이여, 차라리 칼 바르트가 빨갱이라며 참소하시라.
둘째, 수구목사들은 정치적 좌파와 소위 신학적 '좌파'를 혼동하고 있다. 바르트 이전 자유주의 신학은 정치적 좌파와 우파 모두에 걸쳐 있었다. 독일의 전쟁선언을 지지한 친기득권적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과오를 저질렀지만, 영향력에 있어서 그들에 결코 못하지 않았던 19세기 영국성공회의 위대한 광교회주의자 프레드릭 모리스나 유럽대륙의 종교사회주의자들은 소위 자유주의 신학의 영향권 안에 있었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 좌파였다.
소위 복음주의 신학은 어떤가?
우리나라에서 그야말로 한줌에 지나지 않는 소수의 이른바 '좌파' 복음주의자들 외에 수구적인 친기득권성향의 '복음주의자'들이 대부분이 아닌가? 우리나라 복음주의자들이 오매불망 사모하는 미국 복음주의도 사정은 그렇게 나을 것이 없는 것이 현실 아니던가?
그러나 복음을 들먹이면서도 수구적 기득권을 결사옹위하는 이들의 진면목은 정치적 근본주의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이들 정치적 근본주의자들이야말로 히틀러와 같은 자가 나타났을 때 저 독일 그리스도인 교단(Die Deutsche Christen)이 그렇게 했듯이, 박정희, 전두환 때 그랬듯이 '우리 민족을 위한 메시아'라면서 두 손 들고 아멘을 부르짖으며 영접할 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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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날치기 통과: 지옥문이 열리다
어이없는 일이 또 일어났다.
늘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시는 우리 가카와 딴나라당.
IMF가 터질 때 강남부유층은 지금만 같아라를 외치며 희희낙락했다는데
그연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구나.
참 대단들하십니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선 나라 팔아먹는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시죠.
사대강을 쑥대밭으로 삽질해놓으시더니 또 한 건 하셨습니다 그려.
노무현이 시작한 한미 FTA를 자기들이 끝내겠다는 게 그들의 선전이었다.
어떻게 그거랑 이게 같을 수 있는가?
노무현 때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이었다.
퇴임 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자 노무현도 한미FTA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서비스시스템에 가히 악마적인 근본적 구멍이 있다는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때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독소조항은 더이상 유지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한미 FTA?
게다가 날치기 통과까지?
결국 이런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앉혀놓은 국민들이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안이한 선택을 한 당사자들은 결코 책임지게 되지 않겠지.
다만 그 자손들, 젊은 세대와 어린 세대가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지 편한 세상'을 살아가시는 수꼴기득권이 활개치고
전국민의 수꼴화를 조종하시는 어용적 언론미디어에
수꼴이데올로기를 하나님의 뜻과 가뿐하게 동일시해주시는 십자가군병들이 길길이 날뛰며 설쳐대는...
조국의 앞날이 참으로 암울해 보이니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썩은 동아줄
검찰, '불법모금 혐의' 박원순 수사 착수
허...
대한민국 검찰이 집행하는 법은 특정계층에게는 더 평등하고, 특정부류에게는 더 엄정하구나.
새삼스럽지만 요즘 들어 더욱 그렇다.
정권말기로 접어들면서 공직사회에서 기득권 감싸기가 노골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진짜 심하다.
선거때만 되면 어김없이 얼굴을 들이미는 간첩단 검거소식
트위터, 페이스북 따위에 대한 여론검열
야권지도자들을 물먹이겠다는 속내가 훤히 드러나는 표적수사
진짜 정말 사람들 하는 짓이 어쩜 이리 야할까.
이 사람들 대체 왜 이러나?
뭐, 이유야 워낙 분명해 보인다.
그들이 눈꼽만치라도 공평과 정의에 대한 요구에 응답하는 하나님이 세우신 종(로마서13장)으로서 처신한 결과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권이 바뀌면 자신들이 결코 무사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마지막 힘을 다해 발악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한국개신교는 정말 줄을 잘 서야 한다.
사실 줄을 잘 서야 한다는 표현 자체가 우습긴 한데, 그게 딱 지금 한국개신교의 처지다.
이 사람들의 부와 권력과 명예는 지금 당장은 기세등등하게 보인다.
하지만 벌써 우상의 황혼이 뻔히 내다 보이고 있지 않은가?
한국개신교는 이들과의 야합을 철지난 반공이데올로기와 근본주의의 희생양신화로 정당화하면서 마치 그것이 오직 복음으로 비롯된 것인양 스스로를 속이고 있다.
이런 식의 줄서기는 조만간 한국개신교에 썩은 동아줄이 될 것이다.
그러니 한국개신교는 정말 줄을 잘 서야 한다.
하나님은 결코 이런 자들의 불의를 기뻐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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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7 재보선 결과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다
아니, 한나라당은 어떻게 이따위로 하고서도 이렇게나 표가 많이 나오나?
그 시커먼 속이 훤히 보이는 여론조작이며, 국민과 나라살림은 안중에도 없이 밀어붙이는 사대강사업이며, 지들 잇속 챙기려고 국정을 농단하는 저 작태며, 선거 때마다 때맞춰 북한 책동 운운하는 저 짓들이다 괜찮단 말인가? 저 사람들이 실제 정책으로 보호하고 대변하는 이 나라 국민이 한 5%나 될까.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지지자가 많을 수 있을까!
노전대통령이 조중동에 휘둘리고 황당무계한 사유의 탄핵이며 기침 깨나 한다는 사회원로들이며 어쭙잖게 이리저리 낚여 부화뇌동한 여론한테 처절하게 씹히며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던 그때 그 양반이 대체 무얼 그렇게나 잘못했던가? 무슨 전횡을 그렇게나 저질렀던가? 그게 무어라고 믿든 간에, 정말 현정권에서는 '그 정도 일'은 콧방귀 뀔 정도 깜밖에 안 된다!
왜 그들은 콧방귀를 뀌어왔는가.
어차피 표는 나오게 돼 있다는 거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말 우습지도 않게 표가 많이 나왔다.
그렇게나 전횡을 저지르고도!
노전대통령의 한이 서려 있는 김해을에서 비리 때문에 청문회 인선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인물이 '인물값'으로 당선됐다니 진짜 정말 괴이하다. 이런 사람을 국회에 보내주다니 말이 되는가. 지역구에 이런 사람이 고개를 내밀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지역의 시민들은 모욕감을 느꼈어야 마땅했다. 분명히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건 한나라당 조직표이고, 조직적인 동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거꾸로, 유시민이 경기도지사선거에 이어 김해을에서도 쓴 맛을 본 것은 조직과 부정선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선거 패배를 유시민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진작 퇴출되었어야 할 수구정당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아직도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이 바로 설 수 없는 것은 이 나라가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그나마 희망을 봤다고 결론을 맺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분당과 강원도가 어느 한 곳이라도 넘어갔다면 정말 억장이 무너질 뻔 했다. 무고한 이광재 전지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한나라당이 어처구니없는 엄기영을 내세워 강원도에서 승리해선 안 되는 것은 사필귀정이었다. 특히 분당이 살아남아줘서 정말 고맙다. 시원한 물줄기와 같은 주권행사를 해 준 분당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부디 이대로 쭉 이어져서 강남3구에서도 기득권자들의 전횡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부디 강남에도 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반한나라당 어젠다만으로는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기약할 수 없다. 반한나라당 어젠다는 분단현실을 고착화하여 제 잇속을 챙기려는 반통일세력으로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방해해 온 사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일 반한나라당세력도 분단현실을 고착화하여 제 잇속 챙기는 반통일세력으로 전락한다면 그 역사적 정당성을 잃어 버릴 수밖에 없다. 야권연대가 역사적 정당성을 담보하려면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대승적 합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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