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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1.27 한반도전쟁예언과 한반도의 운명
2010. 11. 27. 01:16
한반도전쟁예언과 한반도의 운명
2010. 11. 27. 01:16 in 녹색 한반도/평화통일
북한에 원조를 주거나 대화와 협상을 하는 것이 이적행위라고 굳게 믿고, 북한의 붕괴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생각보다 적지 않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북한을 붕괴시키면 한반도 북부가 어떻게 되리라고 생각하느냐고 꼭 물어본다.
적어도 지난 몇해동안은 북한붕괴론의 귀결을 분명히 깨닫고 솔직하게 시인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었다. 북한이 미워서 붕괴를 외치긴 하는데 막상 그 다음을 생각하니 그곳이 대한민국의 영토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캥겼던 걸게다.
그런데 현 정권 들어서 차라리 꼴보기 싫은 북한을 중국에 던져주자는 답변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참 안타까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현 정권은 김대중, 노무현 시대의 남북관계에 대한 공헌을 계승, 발전시키기 보다 자신들의 지지기반을 이루는 사람들의 뜻대로 송두리째 부정하고 북한을 백안시하는 강경노선을 택했다. 그 결과 이전까지 북한에 대해 대한민국이 10년 동안 차근차근 발전시켜왔던 경제적 영향력과 국제적 주도권을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모두 잃어 버렸다. 작금의 연평도 사태는 현 정권의 강경노선이 시작된 때부터,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급속도로 잃어 버리면서부터 이미 어떤 식으로든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이제 대체 어떻게 할 건가? 사실 우리 쪽이 들고 있는 패가 별로 없다.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유라시아철도건설 모두 물 건너가 버렸고, 남북정상회담은 10년간 일군 성과를 일언지하에 가볍게 부정해 버린 터라 더 말할 것도 없다.
남북관계에 있어서 이제 대한민국은 또다시 주변열강들의 파워게임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신세로 전락해 버렸다. 한반도 북부의 지배권 문제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의 지분은 거의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바로 옆의 그림이 미 국방부가 구상한 북한붕괴시 분할시나리오라고 한다. 중국이 그린 지도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혈맹이라는 미국이 그린 지도라는데, 대한민국의 지분이 없고 중국의 지분이 가장 크다.
대한민국 사회가 증오심과 분노를 차분히 다스리면서 남북문제를 대처해나갔다면 미 국방부든 중국 지도부든 감히 이런 지도를 그리고 있지 못하지 않았을까? 증오심과 분노에 눈이 멀어 북한을 백안시한 결과가 이런 수모와 어두운 전망이다.
특별히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간곡히 묻는다. 북한이 붕괴하기를 피를 토하듯 기도하는 목사 장로 집사 청년들이여, 당신들 제정신인가? 이 지도를 똑똑히 보라! 이것이 당신들이 바라는 지도인가? 이것이 하나님이 당신들에게 보여주신 비전인가? 당신들은 북한땅을 수복하려는 꿈이 없는가?
언젠가 한반도에 대한 예언에 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글에서 밝혔다시피, 그 예언 자체는 하등 무서울 것이 없다. 진정 무서운 것은 이 땅의 불의와 더러움이다. 이렇게 갈갈이 찢겨져 나간 한반도를 보면서도 자기들의 증오와 분노를 종교와 이데올로기로 정당화하려 드는 사람들의 모질고 독한 완악함이 진정 무섭다. 그 독한 죄성으로 점철된 이 땅의 불의와 부조리가 진정 두렵다.
성경의 예언은 운명의 비밀지도 따위가 아니다. 예언자 요나가 니느웨의 멸망을 예언했다. 니느웨 도성이 이 예언을 듣고 지도자와 백성이 마음을 낮춰 죄를 뉘우치고 돌이키자 니느웨에 대한 예언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오늘날 하나님의 영으로 그 어느 누가 예언하든 마찬가지다. 그것은 운명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로 초대하는 부름이다.
이땅의 그리스도인들, 특별히 북한이 붕괴하길 기도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한다.
무엇이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가 이 땅에 임하시는 것인가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라!
대한민국에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의 완고함을 두려워하고 돌이키라!
원수 북한이 붕괴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라!
하나님은 원수의 불행을 기뻐하는 자를 결코 기뻐하시지 않는다.
북한에 인권과 자유와 경제적 풍요가 없는 것에 대한민국을 견주며 자만하지 말라!
저들은 한없이 연약하고 가련한 우리의 동포다.
오히려 대한민국에 불의와 부정부패가 만연한 것을 애통하고 이 땅에 공평과 정의가 메마른 데 대해 주리고 목말라 하나님 앞에 신음하라!
이땅에서 공평과 정의가 하수처럼 가득 흘러 저 북녘땅까지 적실 때 이 땅에 평화통일이 임할 것이다.
[덧붙임]
*1.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로 미국방부 CSIS의 한반도분과가 이 문제를 토의하는 데 사용한 문서가 올라와 있지만 아쉽게도 문제의 지도는 CSIS에서 아직 찾지 못했다.
대신 북한붕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최근 글만 찾을 수 있었다. 이 글이 교묘하게 결정적인 논점과 질문에 대한 대답은 회피하면서 쓰여졌음에도, 이명박정권이 미국방성과 북한붕괴문제에 관해 대화를 진행해왔음을 내비쳤다.("...Bilateral planning has been stepped up with South Korea under the Lee Myung-bak administration.")
문제의 지도를 CSIS가 작성했다면 현 정권에서도 이를 모를 리가 없고, 심지어 그 지도의 경계선을 긋는데 동참했을 수도 있다는 뜻 아닌가. 문제의 지도가 국내언론에 보도됐을 때 대한민국 정부는 여기에 대해 아무런 논평도 내놓지 않았다. 이승만 정부에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르는 역사상 모든 대한민국 정부에서 한반도 북부 국토수복은 당연한 권리요 책무였던 걸 생각하면 참 이상한 일이다.
혹은 문제의 지도가 CSIS가 작성한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 작성해서 여론의 간을 보는 것이었다면? 참으로 착잡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2. 조금 다른 각도에서 미국과 한국정부가 지난 3년간 북한붕괴를 논의해왔다는 폭로가 가디언지에서 나왔다. 국내보도를 보면 여기엔 중국에 경제적 편의를 제공하는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되어 있다. 북한붕괴든 북한분할이든 중국에 뭔가를 팔아넘기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현실이라는 점이 황당하고 답답할 따름이다. 왜 우리 영토를 당사자끼리 얘기하지 못하고 주변 열강을 끌어들여야 한단 말인가. 박선원 미국 브루킹즈연구소 초빙연구원에 따르면, 문제의 '경제적 편의'란 영토를 떼어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한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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