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18. 12:41

메르스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한국개신교근본주의자들이 또 한 건 하셨다.

메르스는 하나님의 심판이라네.

동성애, 할랄푸드문제를 비롯한 친이슬람 정책 등등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경고라고.


예전에 쓰나미가 하나님의 심판이라더니, 이 사람들 아직도 정신들 못 차렸네.


굳이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면,

솔직히 박근혜 정부와 현재 한국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봐야하지 않겠나?


왜냐고?


성경에 보면 사람보다 돈과 권력에 정신 팔리는 것은 악한 영의 지배를 받는 사회의 특징이다.


거라사광인 기사를 보라. (마가복음 5:1~20)

거라사 사람들은 정신이 온전해 진 자기 이웃이 귀하고 반갑지 않았다.

몰살당한 돼지떼가 아까웠다.

그리하여 그들은 악한 영들의 소원에 부응하여 예수님을 쫓아낸다.


빌립보의 점치는 계집종 기사는 어떤가. (사도행전 16:16~24)

사도 바울이 계집종에게서 점치는 귀신을 쫓아내자 그 주인은 종이 온전하여져서 기쁘지 않았다.

사라진 물질적 이득이 아까웠다.

계집종의 주인은 화가 나서 바울 일행을 반사회적, 반문화적 집단으로 매도했다.

빌립보도성 사람들이 여기에 선동되었다.

그리하여 그들은 악한 영들의 소원에 부응하여 바울 일행을 옥에 가둬 버린다.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가?

성경의 표준으로부터 보건대,

대한민국은 악한 영에 사로잡혀 있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앓고 있는 사회다.


세월호 참사에 단적으로 드러난대로 현정권은 사람보다 돈과 자기 기득권이 중요하다.


우리 국민은?

이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을 뽑아주고 무슨 짓을 해도 30%이상 지지율을 안겨준다.

저들이 약속하는 물질적 이익을 사모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싸매주기를 그렇게 거부하더니만
끝내 돈 얘기, 종북좌파 애기밖에 안 하더니만

이번엔 메르스가 터졌다.


이번엔 또 어떻게 하실랑가?

종북좌파가 메르스를 퍼뜨리고 다닌다고 하실랑가?


노무현만 아니면 돼!를 부르짖으며 어렵사리 마련한 방대한 재난대응매뉴얼을 전량폐기하더니

메르스 사태 같은 엄중한 문제에 대해 허둥지둥 초동대처를 엉망으로 해놓았다.

그러면서 유언비어를 엄단하신다고라?
감염상황정보공개를 결단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검찰수사 하시겠다고라?

어이고... 손발이 짝짝 들어맞네 그려.


이 사람들이 수백 명이 죽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차지철이 100~200만쯤 죽는 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는데

현 정권은 아무런 반성 없는 그 후신이니 오죽할까.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그저 경제를 살리잔다.

근데 대한민국의 정권을 찬탈한 현 기득권 세력이 집권했던 때 경제가 살았던 때가 도대체 있었나?

정말 있기는 했나?


게다가 대한민국의 국정을 농단하는 세력인 삼성.

여기서 의료민영화를 위해 운영하는 삼성병원이 말하는 뽄새 보소.

지네가 잘못한 게 아니라 국가가 뚫려?

세상에 이런 오만방자한 망발이 어딨나?

뭐 할 말 없으니 사과야 할 수밖에 없었겠지.

하지만 얼마나 진심일까?

이 사람들이 중요한 건 병원 이미지와 거기서 직결되는 물질적 이익이지 사람 목숨이 아니었다.

너무나도 구색이 잘 맞게 그 병원 우두머리는 현정부여당에서 감투 하나 맡아 쓰고 계시다지.

쉬쉬하면서 감염차단대책을 똑바로 강구하지 않은 결과는?

지금 알려진 통계만으로도 메르스 환자 절반이 삼성병원에서 나왔다.


온갖 협잡과 거짓과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물질적 이익이 많아지면 좋은 거라고 성경에 그러던가?

아합왕 같은 위정자라도 하나님이 기름부어 세우신 분이기 때문에 비판하면 안 된다고 하던가?


이런데도 메르스는 동성애와 친이슬람정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근본주의자들이여!

정신 좀 차려라.

당신들이 믿는 하나님은 아합왕의 하나님인가?

2015. 4. 16. 05:00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하며..

세월호 참사 1주기...


무고하게 숨진 희생자들이 하나님의 품에 안겨 편히 쉬길 빌고..

국가적 기만에 더 깊은 고통을 당하시는 유가족 여러분들께

독생자를 내어주시기까지 세상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돌보심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린다.


한 사람의 목회자로서, 신학도로서

부끄럽다.


국가와 교회의 근본주의 미몽은 스올과도 같은데...

나는 여전히 승리하신 그리스도를 제대로 증거하지 못한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 같은 이 죄인...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2014. 9. 3. 12:53

소위 개혁정통보수교리 수호가 오늘날 우리 한국개신교의 진정한 과제?

우리 시대 교회, 한국개신교의 진정한 과제는 소위 개혁정통보수교리를 로마카톨릭에 맞서 지켜내는 따위의 것이 아니다.


소위 개혁주의가 정통인가?

그런 것을 말하는 이들이 말하는 소위 보수라는 게 정말 지켜야 할 복음적 보수인가? 

그들이 말하는 정통이라는 게 정말 정통인가, 그들이 말하는 개혁주의라는 게 정말 개혁주의인가?

혹은 소위 로마가톨릭에 맞서 정말 그런 것을 지켜내야 하는가?


그들의 모든 주장이 실은 매우 의문스럽다.

왜냐하면, 그들이 말하는 소위 개혁정통보수교리란 결국 근본주의에 불과하다.

이 근본주의가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뒤따르는 제자의 도로서 합당한 자격을 갖추었는가?

그러한 근본주의를 따르는 자들이 과연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


십자가피켓남 왈, 종북빨갱이들이 세월호를 이용해 먹는단다. 근본주의자들이여, 이들이 당신들과 얼마나 다른가? [사진출처: 트위터 https://twitter.com/histopian/status/505664183493341184]

그동안 드러난 열매로 보건대 저들은 지금 로마카톨릭교회가 어떻고 운운할 처지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란 것이 살아 있다면 자신들이 얼마나 한심한 거짓선지자로 나타나는지 재를 뒤집어쓰고 통탄해야 마땅하다. (교황방한 때 저들이 했어야 할 일은 맞불집회 같은 무례하고 몰상식한 짓이 아니라 우리 개신교의 허물과 잘못을 회개하는 회개성회여야 했다!)



정말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부분은 나의 사랑하는 한국교회가 (반공)근본주의에 눈이 멀어,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고통 당하는 자와 함께 아파하는 가장 기본적인 공감능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이번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한국교회의 처신은 정말 뼈아프리만큼 우매하고 미개하다.


하나님의 독생자께서 인간의 참상을 당신 자신 안에 받아들이시기까지 공감(com-passion)하신 것이야말로 복음의 핵심인데, 우리 한국교회는 도대체 이게 안 되면 그 모든 같잖고 시덥잖은 교리논쟁이 무슨 소용이 있나? 렉시오 디비나가 이방혼합주의고 칼 바르트는 자유주의의 괴수라고 매도하며 광분하는 유치찬란한 판국에 교리논쟁을 제대로 할 역량은 되고?


대형교회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저 중세적 소교황들이 말했다지, 교황보다 내가 못할 게 뭐가 있냐고.


물론 못하지 않다, 정진석 추기경이나 염수정 추기경 같은 노회한 부류의 사람들에 견주어서는.

뭐, 같은 개신교인으로서 정리가 있으니 그 사람들보다야 낫다고 해두자.


하지만 어딜 감히 프란체스코 교황과 자신을 견주는가!

당신들이 그토록 자랑거리로 삼는 바, 당신들이 지금까지 쓰고 말하고 다닌 모든 설교원고를 다 합쳐도 교황권고서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에 담긴 이 시대를 위한 영적 통찰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기 때문에 그런 망발이 가능했을터다.


소위 개혁정통보수교리의 미명하에 혼돈과 기만으로 가득한 거짓증거에 이리저리 낚여서 세계교회협의회 부산총회니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이니 하는 세계적인 손님맞이의 자리에서 적그리스도 운운하는 맞불집회를 하는가 하면, 교황권고서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을 같이 읽고 토론한다는 이유로 교황의 품으로 달려간다는 따위의, 자기 - 형제가 아니라면 - 이웃에 대한 거짓증거와 참소를 그치지 않는 처참한 영적 상태의 회중과 지도자들,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의 적나라한 민낯이다.


아, 이 사람들, 정말 부끄러워 해야 마땅할텐데, 절대 그러지 않을 성 싶다.

이런 일은 내 제한된 경험으로 단정짓지 않고 그저 주님의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다.

부디 선하고 자비로우신 주님께서 이 사람들에게 부끄러워 빨갛게 될 수 있는 얼굴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