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26. 15:20

댓글알바의 실체.. 이 정도일줄이야!

국정원의 대선개입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지난 대통령선거는 주요방송언론만이 아니라 검찰과 경찰, 선관위, 국정원까지 총동원된 총체적 부정선거였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여기에 대해 대한민국이 정말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자유국가라면 반드시 전국민적 항의와 비판이 뒤따라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이를 덮어볼 요량으로 국정원에서 NLL대화록이라는 것을 "깠다." 국가정상간 협상을 자기들의 정파적 위기상황을 타개하겠다는 이유로 까발리는 극도로 무례하고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한 건데, 이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는지, 제정신들인가? 그만큼 지금 초조하신가들? 


이 대화록이라는 것도 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국정원과 새누리당에서 꼬투리잡고 싶어하는 대목만 짜깁기한 발췌본에 지나지 않지만, 정말 웃기지도 않은 것이, 이 대화록이라는 걸 읽어 보면, 당췌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어디서 어떻게 포기했다는 건지 제대로 된 근거가 없다는 점만 똑똑히 나타난다는 것이다. 거기엔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진정한 대한민국 대통령들께서 일궈온 남북평화화해협력시대의 비전만이 빛나고 있을 따름이고, 오히려 NLL 뿐 아니라 개성과 해주까지도 포기하겠다며 '굴욕적인 협상'을 한 것은 김정일 쪽이었다.


이런데도 이런 짓을 벌인 자들은 지금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잘못 뽑은 대통령이니 반역자니 운운하면서 또 다시 혹세무민하고 있다. 이런 같잖은 선동질에 넘어갈 사람이 있다는 것, 아니 충분히 많다는 걸 이 인간들이 알고서 이 짓을 저지르는 거다!!


정말 놀랍게도, 국정원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무현 서거 당시에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플을 달았다는 기사는 정말 충격이다. 누군가 조직적으로 이런 못된 짓을 한다는 느낌은 있었는데 그게 새누리당 만이 아니라, 국정원에서 저지른 짓이었다니, 이들은 국기문란의 도를 일상적으로 넘는 집단이었던 거다! (이명박정권은 이 카드를 5년 내내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기사참조)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런데... 대한민국은 참... 조용하다. 일본을 너무 많이 닮아가고 있다. 언론방송에서는 거짓된 소식들만이 유통되어 시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다. 학생들과 청년들 사이에서는 '일베충'이 양산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 국정원이 한통속이다. 새누리당은 이미 일본 자민당식 일당독재로 가는 프레임을 완성한 것 같다. 일상적 파시즘이 대한민국을 집어삼키고 있는 중이다.


교회는? 칼뱅의 시민불복종 정신을 이어받은 것으로 되어 있는 한국교회는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교회가 운동권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고, 사회혁명의 투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거기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기득권세력의 여론조작에 놀아나지는 말아야 할 게 아닌가. 한국교회가 모든 것을 "민주당과 좌빨종북세력" 탓으로 돌리는 희생양 신화에서 도대체 언제 놓여나게 될까? 


현재로선... 도무지 놓여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미 교회의 어른들은 머리가 너무 굳어 있어서 생각을 바꿀 가능성이 제로에 수렴하고, 교회의 학생들, 청년들은 정의를 얘기하는 걸 껄끄럽고 고깝게 듣는다. 보암직, 들음직한 것들, 맛있는 것, 재미있는 것에 미쳐 있으니, 시민불복종이고 뭐고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후... 속이 썩어들어간다. 내가 믿음이 너무 없는 탓이다. 부디 누군가는 깨어 있어서 희망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기를...


[국정원 게이트는 내란입니다] 국정원의 오랜기간에 걸친 불법적 색깔론 여론조작이 없었으면, 12.16. 경찰의 허위 수사결과발표가 없었으면, 박근혜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습니다. 국정원과 경찰을 이용한 쿠데타, 권력찬탈입니다. 박근혜, 사퇴해야 합니다 - 표창원


[덧붙임]

1. 검찰이 작성한 국정원 범죄 일람표란다. [→링크참조] 일베충이 따로 없다. 근데, 검찰이 왜 국정원을? 이건 뭘 뜻하는 것일꼬?

Trackback 0 Comment 0
2012. 5. 10. 08:54

검찰이 죽은 노무현을 좇는 까닭

요즘 어떤 분들이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 못지 않은 내공으로 분탕질 하시는 통에 도무지 이분들이 (진보세력을 와해시켜 영원히 해먹으려는) 새누리당이나 (남한을 자기들과 똑같은 수준으로 끌어내려 국가이미지를 제고하려는) 북한정권의 X맨이 아닌가 의문을 품어보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한반도의 공평과 정의의 한 축을 감당해 주어야 할 진보진영이 참 말이 아니다.


이 와중에 故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들에 부패혐의를 덧씌우려는 기득권자들의 마녀사냥 혹은 시체장사가 계속 되고 있다. 일전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형 노건평에 '수백억 원의 비자금'이라는 죄목을 뒤집어 씌우려고 하더니, 이번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딸이 '13억원의 검은 돈'을 거래했단다. 훗... 이건 뭐 대체.


현 정권의 온갖 구린내 나는 작태를 적당히 터뜨려주면서 적당히 덮어준다는 뻔히 보이는 수작이야 어차피 그럴 거라 치더라도, 대체 이 사람들 왜 이러는 걸까? 왜 죽은 사람을 굳이 부관참시 해대는 걸까?


그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대목은 고인이 이 나라의 현재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고인이 그대로 구차한 목숨을 부지했더라면 그들의 원대로 철저히 정치적 집단강간으로 욕보여서 재기불능상태로 만들어 버렸을 것이 뻔하다. 고인은 바로 이 그들의 검은 속내를 꿰뚫어 보았기 때문에 온 몸을 던져 죽음으로 저항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이라도 살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고결성의 문제였다. 나라를 도둑질한 자는 애시당초 침해당할 고결성이 없기 때문에 모욕을 들어도 구차한 목숨을 뻔뻔하게 이어갈 수밖에 없으며, 함께 해먹은 자들은 그를 숭배하고 찬양하면서 그 목숨과 자신들의 구차함을 은폐하고 기만할 수밖에 없다. 


누가 함께 해먹은 자들인가? 이땅의 토건족과 재벌들, 그리고 그들을 법적으로 뒷받침해 준 법조인들이 아니겠는가!


부동산정책만 해도, 고인이 이 나라의 부동산문제에 대해 수술을 하려 하자 바로 그들이 뉴타운공약으로 반격하여 고인의 부동산정책을 무력화시켰다. 솔직히 이 방면에 닳고 닳은 그런 장사치들을 상대하기엔 고인은 너무 나이브하고 만만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런 만만한 상대를 갖고 놀면서 전혀 계산에 넣을 수 없었던 것은, 고인이 그들과는 달리 고결한 인물이었다는 사실이다. 고인의 고결성을 그처럼 끊임없이 훼손할 때 그들은 자신들처럼 고인도 그냥 망가지고 말 것이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 자결이란 그들로선 뜻밖의 통제불가능한 사건이었다. 고인에게 있어서 고결성은 자기 목숨보다 존엄한 가치였는데, 그들은 그만 이걸 건드렸던 것이다. 


나라를 도둑질한 자들과 함께 해먹은 자들이 그 누구든 그들의 부패한 이해관계에 반하는 일을 도모한다면 그의 모든 고결성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앗아가 버리려고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현재이며, 고인은 이 대한민국의 비극적 현실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이런 의미에서 그 비극적 현실을 만들어낸 세력의 핵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이재오씨가 고인의 무덤에 참배했다는 것은 고인의 아이콘을 존중한다는 제스쳐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지만 본질에 있어서 우스꽝스러울 뿐 아니라 서푼어치 알바비를 받으면서 고인을 욕보이는 짓을 하는 시정잡배들의 행동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아이콘이 남아 있는 한, 이 나라를 도둑질한 자들과 또한 그들과 함께 해먹은 자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부패하고 불의한 것인지, 그들의 이해관계가 얼마나 공평과 정의와는 거리가 먼 것인지가 만천하에 폭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들은 어떻게든 이 아이콘을 파괴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녹색 한반도 > 민주주의 회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댓글알바의 실체.. 이 정도일줄이야!  (0) 2013.06.26
"자본주의는 끝났다."  (0) 2012.06.07
검찰이 죽은 노무현을 좇는 까닭  (0) 2012.05.10
4.11 선거 단상  (7) 2012.04.12
불법사찰의 시대  (0) 2012.03.17
칼 바르트와 좌파  (0) 2012.02.28
Trackback 0 Comment 0
2011. 11. 22. 23:00

한미 FTA 날치기 통과: 지옥문이 열리다


어이없는 일이 또 일어났다.
늘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시는 우리 가카와 딴나라당.

IMF가 터질 때 강남부유층은 지금만 같아라를 외치며 희희낙락했다는데
그연 그들의 '소망'이 이루어지는구나.

참 대단들하십니다.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선 나라 팔아먹는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시죠.
사대강을 쑥대밭으로 삽질해놓으시더니 또 한 건 하셨습니다 그려.

노무현이 시작한 한미 FTA를 자기들이 끝내겠다는 게 그들의 선전이었다.
어떻게 그거랑 이게 같을 수 있는가?

노무현 때는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이었다.
퇴임 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지자 노무현도 한미FTA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서비스시스템에 가히 악마적인 근본적 구멍이 있다는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무현 때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독소조항은 더이상 유지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한미 FTA?
게다가 날치기 통과까지?

결국 이런 사람들을 국회의원으로 앉혀놓은 국민들이 이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안이한 선택을 한 당사자들은 결코 책임지게 되지 않겠지.
다만 그 자손들, 젊은 세대와 어린 세대가 모든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지 편한 세상'을 살아가시는 수꼴기득권이 활개치고
전국민의 수꼴화를 조종하시는 어용적 언론미디어에
수꼴이데올로기를 하나님의 뜻과 가뿐하게 동일시해주시는 십자가군병들이 길길이 날뛰며 설쳐대는...

조국의 앞날이 참으로 암울해 보이니 걱정스럽고 안타깝다.

'녹색 한반도 > 민주주의 회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법사찰의 시대  (0) 2012.03.17
칼 바르트와 좌파  (0) 2012.02.28
한미 FTA 날치기 통과: 지옥문이 열리다  (0) 2011.11.22
썩은 동아줄  (0) 2011.11.09
4 27 재보선 결과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다  (0) 2011.04.28
그들의 정의  (0) 2010.12.16
Trackback 0 Comment 0
2011. 9. 8. 12:02

자기애적 성격장애와 집단괴롭힘의 한국사회

간혹 세상이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걸로 착각하는 듯한, '지 편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 아이디어와 노력은 굉장히 특별하다고 굳게 믿지만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소중한지 모르고 자기 편한 대로 써먹는다. 그렇게 써먹고 나서 그 열매를 다함께 공유하기라도 하면 좋겠는데, 공은 제 혼자 챙기고 자기가 써먹은 사람에 대해선 도리어 험담을 퍼뜨리거나 일이 잘못될 경우 책임을 뒤집어 씌우기까지 한다. 이들은 흔히 뒤에서 쑤군대는 것으로 '진심을 나누는' 친구를 만들어 자기가 써먹은 사람을 집단따돌림시킨다. 재주는 곰이 넘고 이득은 엉뚱한 놈이 챙길 뿐 아니라, 한 번 놀아보라고 멍석을 깔아주는 척 하다가 멍석말이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긴 커녕 자신들은 굉장히 특별한 사람이어서 그런 식으로 집단따돌림으로 응징할 특권이 있다고 느끼기 까지 한다.

이들의 사람됨은 자연히 겉과 속이 다를 수밖에 없다. 당위적 도덕률로 겉모습을 치장하더라도 그것은 마치 양파껍질과도 같이 실체가 없다. 그들이 치장하는 당위적 도덕률이 실은 자기 자신에게 걸맞는 것이 아니다. 그럴수록 이들은 더욱 자기 바깥에서부터 주어지는 정당화가 필요하다. 해서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자기가 상대방보다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의 속내에 은밀하게 숨겨진 불안한 강박적 욕구이다.

이런 뒤틀린 욕구의 실현이 오래 갈 수 없어야 건강하고 정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종종 혹은 자주 이들의 잔꾀와 꼼수가 아주 오래오래 먹혀들곤 한다.

최근에 이런 사람들에게 자기애적 성격장애가 있다는 것을 다룬 흥미로운 기사가 나왔는데, 신학적으로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마르틴 루터는 자기 안으로 굽어 있는 사람(homo incurvatus in se)이 타락한 인간의 죄성이라고 갈파한 바 있다. 사람이 자기 안에 굽어 있는 죄된 상태가 나타나는 양태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자기애적 성격장애는 '자기 안에 굽어 있음'을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게 꼭 개인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찌기 아우구스티누스는 세상 나라가 자기애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바 있다. 우리 사회의 역사와 현재를 놓고 보면 우리 사회도 자기애적 성격장애증을 앓고 있지 않을까? 다 함께 우리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들인데 특정지역, 특정집단을 차별하고 집단따돌림하는 사회적 인식을 퍼뜨리는 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자신들과 생각이 다르면 빨갱이, 좌파 따위의 주홍글씨를 박아 집단따돌림을 자행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정신적 기원은 군사독재요, 친일파요, 민중과 민족의 역사를 수탈한 벌열정치를 자행한 세도가집단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의 못된 버릇은 결코 바뀌지 않고 있다. 몇 안 되는 무고한 지도자들에게 죄를 만들어 덮어 씌우고, 거짓증언과 거짓증거를 만들어 그들의 의를 죄로 바꾸면서 그들의 매장과 살해 소식에 서로 축하하고 안도한다.(*1) 이들은 자신들의 세치 혀로 흑을 백으로, 백을 흑으로 바꾸고 있다. 이들의 잔꾀와 꼼수가 대체 언제까지 먹혀들 것인가?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이 득세한 사회란 병든 사회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격장애의 병증으로 스스로 이득을 취할 뿐 아니라, 끼리끼리 패거리를 지어 다니면서 모종의 이득을 약속하면서 자기애적 성격장애에 감염된 좀비를 양산해 낸다. 한국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교회는 특유의 반공근본주의를 통해 그런 좀비를 양산해 내는 강력한 감염진원지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가 자기애적 성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한 통합과 화합은 불가능하다. 누군가를 배제하고 타도해야만 유지되고 뭉칠 수 있는 사회는 암과 같은 존재방식으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다. 도려내지 않으면 그나마 살아 있는 사람들마저 함께 망할 수밖에 없다. 조선왕조가 그렇게 패망했고, 로마제국이 그렇게 패망했으며, 고대 이스라엘과 유다가 그렇게 패망했다. 예언자 이사야는 당시 유다왕국의 병든 사회상을 이렇게 비판한다.

"18 거짓으로 끈을 삼아 죄악을 끌며 수레 줄로 함 같이 죄악을 끄는 자는 화 있을진저 
19 그들이 이르기를 그는 자기의 일을 속속히 이루어 우리에게 보게 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는 자기의 계획을 속히 이루어 우리가 알게 할 것이라 하는도다 

20 악을 선하다 하며 선을 악하다 하며
흑암으로 광명을 삼으며 광명으로 흑암을 삼으며
쓴 것으로 단 것을 삼으며 단 것으로 쓴 것을 삼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21 스스로 지혜롭다 하며 스스로 명철하다 하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22 포도주를 마시기에 용감하며 독주를 잘 빚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23 그들은 뇌물로 말미암아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공의를 빼앗는도다 
24 이로 말미암아 불꽃이 그루터기를 삼킴 같이, 마른 풀이 불 속에 떨어짐 같이 그들의 뿌리가 썩겠고 꽃이 티끌처럼 날리리니 그들이 만군의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멸시하였음이라" (이사야 5:18-24)

남유다의 패망을 목도한 예레미야나 에스겔이 전하는 사회상은 더욱 어지럽다. 특히 종교권력의 부패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은 거짓이상을 보고 거짓예언을 했으며 (에스겔 13장, 예레미야 23:23-32), 사람들의 영혼을 삼키고, 재산을 약탈하고 과부를 만들었다.(에스겔 22:25)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를 종교적으로 정당화해주었다.(에스겔22:27-28, 예레미야 23:16-22) 성직자들 가운데 간음하는 자들이 가득했다.(예레미야 23:9-10)

한반도가 분단된 지 60년이 넘었다. 아직까지도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없는 까닭은 우리 사회가 자기 안으로 굽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맡았다는 교회는 뼈를 깎는 반성과 회개가 있어야 마땅하다.

모름지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와 인생에 새로운 희망의 지평을 열어주셨다. 그런데, 이 복음을 증거하기는 커녕 근본주의, 반공주의 따위의 비본질적인 데 함몰되어 복음의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우리 현실에 대해 통곡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자비와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실로 한국교회가 한반도에 진 복음의 빚이 무겁고도 무겁다. 




[덧붙임]
*1. 가까운 예로 노무현 대통령과 한명숙 총리, 곽노현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표적수사와 주류언론의 받아쓰기를 들 수 있겠다. 특히 정권 실세가 분명 연루되어 있는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다룸에 있어서 로비 핵심인물 박태규가 금품수수를 했다는 명백한 사실에 대해 검찰 수사는 미적미적하고 주류언론은 기억 나지도 않을 만큼 보도를 하지 않으면서, 곽노현 수사 쪽을 부각시키고, 강호동, 김아중 등 애꿎은 연예인들의 탈세혐의까지 대중에게 흘려 대중의 에너지를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게 하고 있다. 짜고 치는 판이 정도껏 해야지, 이건 저열한 사기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Trackback 0 Comment 0
2011. 4. 28. 10:18

4 27 재보선 결과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다

솔직히 속에서 열불이 났다. 
아니, 한나라당은 어떻게 이따위로 하고서도 이렇게나 표가 많이 나오나?
그 시커먼 속이 훤히 보이는 여론조작이며, 국민과 나라살림은 안중에도 없이 밀어붙이는 사대강사업이며, 지들 잇속 챙기려고 국정을 농단하는 저 작태며, 선거 때마다 때맞춰 북한 책동 운운하는 저 짓들이다 괜찮단 말인가? 저 사람들이 실제 정책으로 보호하고 대변하는 이 나라 국민이 한 5%나 될까. 그런데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지지자가 많을 수 있을까!

노전대통령이 조중동에 휘둘리고 황당무계한 사유의 탄핵이며 기침 깨나 한다는 사회원로들이며 어쭙잖게 이리저리 낚여 부화뇌동한 여론한테 처절하게 씹히며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던 그때 그 양반이 대체 무얼 그렇게나 잘못했던가? 무슨 전횡을 그렇게나 저질렀던가? 그게 무어라고 믿든 간에, 정말 현정권에서는 '그 정도 일'은 콧방귀 뀔 정도 깜밖에 안 된다!

왜 그들은 콧방귀를 뀌어왔는가.
어차피 표는 나오게 돼 있다는 거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말 우습지도 않게 표가 많이 나왔다.
그렇게나 전횡을 저지르고도!

노전대통령의 한이 서려 있는 김해을에서 비리 때문에 청문회 인선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인물이 '인물값'으로 당선됐다니 진짜 정말 괴이하다. 이런 사람을 국회에 보내주다니 말이 되는가. 지역구에 이런 사람이 고개를 내밀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해당지역의 시민들은 모욕감을 느꼈어야 마땅했다. 분명히 그러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어떻게?

이건 한나라당 조직표이고, 조직적인 동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거꾸로, 유시민이 경기도지사선거에 이어 김해을에서도 쓴 맛을 본 것은 조직과 부정선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선거 패배를 유시민 탓으로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진작 퇴출되었어야 할 수구정당이 아직도 위세를 떨치고 아직도 새로운 정당과 정치인이 바로 설 수 없는 것은 이 나라가 아직도 멀었다는 뜻이다.

그래도 그나마 희망을 봤다고 결론을 맺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분당과 강원도가 어느 한 곳이라도 넘어갔다면 정말 억장이 무너질 뻔 했다. 무고한 이광재 전지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한나라당이 어처구니없는 엄기영을 내세워 강원도에서 승리해선 안 되는 것은 사필귀정이었다. 특히 분당이 살아남아줘서 정말 고맙다. 시원한 물줄기와 같은 주권행사를 해 준 분당시민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부디 이대로 쭉 이어져서 강남3구에서도 기득권자들의 전횡에 대한 유권자들의 준엄한 심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부디 강남에도 서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제 앞으로가 중요하다. 반한나라당 어젠다만으로는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기약할 수 없다. 반한나라당 어젠다는 분단현실을 고착화하여 제 잇속을 챙기려는 반통일세력으로서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방해해 온 사실 때문에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것이었다. 따라서 만일 반한나라당세력도 분단현실을 고착화하여 제 잇속 챙기는 반통일세력으로 전락한다면 그 역사적 정당성을 잃어 버릴 수밖에 없다. 야권연대가 역사적 정당성을 담보하려면 한반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대승적 합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Trackback 0 Comment 0
2010. 12. 1. 15:01

권위주의 시대의 도래?

극단적인 경우 대한민국에 어쩌면 이제껏 겪어보지 못한 전체주의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몇 가지 상황을 보면 여건이 어느 때보다 무르익어 있지 않나 싶어 우려스럽다. 

1. 남북갈등이 심화하여 여론이 한 방향으로 경직되기 쉽다. 
적절히 증오와 분노를 부추겨주면 그 다음은 스스로 동력을 얻어 돌아가게 될 것이다.

2. 현 대통령과 정권이 레임덕을 타개할 계기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현 정권은 전 정권에 모든 책임을 전가했다. 햇볕정책을 3년간 철저하게 중단하고 부정하면서 대북강경고립정책을 구사해 온 현 정권이 막상 일이 터지자 햇볕정책의 실패로 규정하는 데서 현 정권의 기본마음가짐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남북갈등심화 덕분에 현 정권은 자신과 견해를 같이 하지 않는 비판세력을 북한과 동일시하여 통제하는 전략을 보다 드러내놓고 당당하게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애꿎은 희생양을 만들어 악마화함으로써 자기칭의를 도모하기 위해 온라인글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정권비판세력에 대한 사찰과 검열이 의로운 분노의 이름으로 일상화될 수 있다. 민간인사찰과 대포폰의 존재 따위는 그 나쁜 조짐으로 보인다.

3. 언론방송장악이 사실상 거의 이루어진 상태다. 
언론방송권력을 견제할 수단이 현재로선 실질적으로 없어 보인다. 정권과의 이해관계호응에 따라 정권의 프로파간다에 도구역을 자임한다면 기득권층으로선 여론을 순식간에 조종통제할 수 있게 된다. 정권과 기득권층의 입맛에 맞는 뉴스만 골라서 내보내면서, 이에 동조하지 않는 시민이나 집단은 색깔론으로 희생양을 만들어 제압할 것이다. 
이미 이것은 한나라당이 어느 정도 해왔고, 당대표가 공식적으로 '사이버전사'를 양성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알바들이 내뱉는 몰상식한 극언이 정권의 정책이나 행동에 실제로 반영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정도가 되면 실질적으로 전체주의와 별 다를 것 없는 권위주의 사회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4. 야당과 시민사회가 구심점 없이 지리멸렬해졌다. 
김대중, 노무현 이후 실질적으로 민주사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나오지 못했다. 야당들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능력이 현저히 부족해서 과반수 이상의 국민들이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하더라도 민의를 대변할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5. 군검경이 현 정권과 긴밀히 호응하고 있다. 
군은 노무현 시절 제2 롯데월드 설립허가를 안보를 이유로 극렬하게 반대하다가 현 정권 들어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검찰은 자신들에게 자율권을 준 노무현 대통령을 주변사람들을 꼬투리잡아 죽였지만, 동영상 증거까지 남아 있는 데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까지 나서서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했다. 
경찰은 현 수장부터가 철저히 군사독재시대의 악습이 발상과 처신에 몸에 배어 출세를 거듭했다.
군검경은 현 정권의 이해관계에 적극부응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몇 해전 저명한 찬송시인 송명희님이 '표'라는 소설에서 조만간 대한민국에 베리칩을 표로 받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대환란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얘기한 바 있다. 666표를 두려워하고, 적그리스도가 교회와 세상을 커다란 고통에 빠뜨릴 대환란에 빠지지 않기 위해 휴거되고 싶어하는 전형적인 근본주의 내지 세대주의 종말론 프레임에서 나온 얘기다. 
조금만 찾아 보면 이와 비슷한 얘기들이 꽤 많이 나돌고 있다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오워의 전쟁예언을 얘기하는 이들도 이 프레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비하자는 그들의 최선의 의도는 존중하지만, 세대주의 종말론은 애시당초 성경적으로 합당한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송명희 시인이 그리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에 딱 한 가지 공감하는 부분은 이대로 가면 전체주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아직 그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다는 일말의 믿음과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그저 한 때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란다.
그러나 만일 불행하게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체재의 속성상 사람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기들이 하는 일이 정당하고 의롭다고 굳게 믿으면서 모든 악행을 저지르게 될 것이다.

교회는 이 대목에 대해 얼마나 깨어 있는가? 이 점에서 다시금 마음이 갑갑해진다. 
바르멘신학선언을 작성해 독일교회의 대히틀러투쟁을 고취했던 바르트나 히틀러암살계획에 가담했던 본회퍼를 신학교나 설교에서는 곧잘 들먹이지만, 막상 교회현장에서는 목회자나 대중 모두 워낙 몰역사적인 개인신앙에 절어 있어서 역사참여를 세상과 타협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미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공이데올로기에 열광하면서 기득권의 행태에 철저히 호응하고 있으니 이 모순과 부조리를 어찌하면 좋을꼬... 하나님께서 도움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덧붙임]
- 미국의 유니테리언 목사이자 예수 세미나의 펠로우인 데이빗슨 뢰어는 미국에서 종교적 근본주의가 정치적 근본주의에 호응하여 새로운 파시즘을 초래할 것을 내다보며 우려와 비판을 표명한 바 있다. 뢰어의 유니테리언주의나 예수세미나식 역사적 예수 연구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의 정치신학적 문제의식은 동감이다. 한국 상황은 미국과 딱 판박이다. 
Trackback 0 Comment 0